지난 4일 북한의 ICBM 발사 장면에선 미사일 자체만큼 발사대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한 모양의 지상 발사 장치를 썼는데요.
그 이유를 길기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화성-14형'은 트럭에 실려 이동된 뒤 땅 위에 설치된 장치에서 발사가 이뤄졌습니다.
과거 ICBM급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때 썼던 대형 거치대가 아닌 임시로 만든 소규모 설비를 쓴 것입니다.
▶ 인터뷰 : 노재천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이동식발사대를 이용해서 (옮긴 뒤에) 임시 고정시켜서 발사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군과 전문가들은 이런 임시 장치도 한·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합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곳에서 은밀하게 발사하려고 동원하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궁극적으로 북한은 '북극성-2형' 때처럼 ICBM도 트럭이나 궤도 차량에서 바로 발사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이동식 발사대 역할을 하는 트럭이 손상되니 시험할 수 없는 방법이지만 고체연료를 쓰는 ICBM을 손에 넣을 경우 실현 가능합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상대적으로 화염이 작고 공중에서 점화되는 '콜드론치' 방식까지 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럭 등의 이동식 발사대에서 ICBM을 바로 쏠 경우 발사 준비에 드는 시간을 약 1시간에서 수 분대로 줄일 수 있어 한·미가 징후를 포착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