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확보하는데 2~3년은 걸릴 것으로 판단했죠.
그런데 지난 5월, 사거리 5천km의 화성 12호를 발사하더니 두달도 안돼 8천km가 날아가는 ICBM를 쏘아올렸습니다.
우리 군의 예측력도 문제가 있지만, 이렇게 빨리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오태윤 기자의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지난 3월 18일 공개한 '백두산 엔진' 지상분출시험 모습입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특유의 촛불모양을 보이고, 강한 불꽃을 내뿜고 있습니다.
형태 또한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로 구성돼 그동안 북한이 보여주지 못했던 '대출력엔진'의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을 긴장시켰던 이 신형엔진은 결국 ICBM 개발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일단 북한은 지난 5월 14일, 이 신형엔진을 탑재시킨 '화성-12형' 발사에 성공하면서 ICBM 확보에 근접했었습니다.
당시 화성-12형이 정상각 발사를 했다면 5,000㎞까지 날아갈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고 약 두 달이 지난 그제 또 백두산 엔진을 이용해 화성 14형 발사에 성공해 마침내 ICBM을 손에 넣었습니다.
'화성-14형'은 기존 '화성-12형'에 1단 추진체를 더 달아 개량한 걸로 군은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경수 /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직무대리
- "ICBM급 사거리의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되며 지난 5월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KN-17 (화성-12형)을 2단체로 개량한 것으로 잠정 평가…."
결국 북한의 빠른 미사일 거리 늘이기는 신형 '백두산 엔진' 개발 성공부터 시작됐고,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사거리가 더 늘어난 ICBM을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