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공판' 안종범 전 수석 "대통령 개입…기억이 없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공판에서 이뤄진 안종범 전 수석의 증인 신문도중 안 전 수석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대통령 및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 심리로 4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서 안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합병 관련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관해 지시받은 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합병 안건이 경제수석실 소관이 아니냐"는 특검 측 신문에 "관심가진 것은 맞지만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관련 사항은 전적으로 고용복지수석실 소관"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같은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과 연락을 했던 부분과 의결권을 담당했던 당시 복지부 이태환 보건의료정책실장과의 문자 및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기억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합병 관련해 복지부 및 국민연금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연락을 했는데 무슨 의미냐"는 특검 측의 질문에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과의 통화만 기억할 뿐 나머지는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관련 의혹을 대부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공판은 안 전 수석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검의 주신문은 오후 7시 40분을 넘겨 마무리됐고,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7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장시간의 증인신문에도 이 부회장과 피고인의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삼성물산 합병을 포함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박 전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증언만 되풀이 됐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공판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5일 오후 5시 추가 증인신문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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