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4대강 감사 등 '정치 감사' 논란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친문(親文) 인사들이 감사원 핵심 보직에 임명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은 4일 신임 사무총장에 왕정홍 현 감사위원(59)을, 신임 감사위원으로는 김진국 변호사(54)를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감사위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 법무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 지원 업무의 중추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검찰 수사에서는 문 대통령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변호하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이 현재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해마루는 노 전 대통령이 5년간 몸을 담았으며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활약한 곳이기도 하다.
김 위원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전남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사법시험(29회)에 합격했다.
감사원은 "김 신임 감사위원은 법무법인 '내일' 대표 등 변호사활동을 하면서 인권과 노동 분야에서 오랫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익 활동에 매진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왕 신임 사무총장은 경남고 31회로 문재인 대통령(25회)의 고교 6년 후배다. 감사원내에서는 대표적인 부산·경남(PK) 인맥의 선두주자로 꼽혀 왔다.
왕 신임 사무총장은 1985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해 1989년 감사원으로 전입했으며, 재정·경제감사국장, 기획조정실장, 제1사무차장 등 주요 보직을 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4대강 사업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감사 지시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내에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완수 사무총장은 지난 2015년 7월 박근혜 정부서 임명돼 약 2년간 역임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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