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미 정상회담 당시 뼈 있는 농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한 일화가 전해졌다.
4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방미기간 중 FTA 문제를 놓고 한·미간에 치열한 설전이 오갔지만 장하성 실장을 향해 던진 트럼프 대통령의 유머로 긴장감이 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작부터 "한미FTA 체결 후 자동차와 철강 분야에서 미국 무역 적자가 2배로 늘었다"며 공세를 취했다.
이에 대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미국측 이해를 돕기 위해 통역 없이 영어로 말하겠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 와튼스쿨, 똑똑한 분"이라고 호응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하성 실장과 자신이 명문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 대학 경영대학원)' 동문이란 점을 들어 농담을 던진 것이다.
장하성 실장은 또 "제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인지 중단됐다. 중국 때문에 더 큰
이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그러면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 책이 번역되면 미국 무역 적자 폭이 더 커질테니 안된다"고 받아치면서 회담장 분위기가 밝아졌다.
[디지털뉴스국 손희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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