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한국과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하는 가운데, 지켜보고 있던 중국 언론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우리나라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 그 어느 나라보다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런 탓인지, 미국을 비롯한 서방언론들은 회담에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던 반면, 중국언론은 일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중국 신경보는 문 대통령의 방미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근심도 있었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자유무역협정과 방위비 분담에는 이견을 표출했다는 겁니다.
특히 북핵 문제에서 두 나라간 이견을 키워 보도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CCTV 인터넷판은 문 대통령이 줄곧 북한과 대화를 희망해왔다며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했는데,
이는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탄도미사일과 핵위협에 마땅히 대응할 것이라는 트럼트 대통령과 견해차이를 나타낸 것이라고 시큰둥하게 보도했습니다.
사드배치를 두고 한국과 중국의 불편한 속내를 한미정상회담 평가에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번 주로 다가온 G20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동이 성사될지, 또 한중관계가 전환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