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자 SNS를 통해 자국민과 소통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양국 수장의 SNS를 살펴보면 소통 스타일이 차이 난다고 합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방미 일정을 끝마치며 SNS에 소감을 올린 문재인 대통령.
동포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결연한 의지도 보였습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첫 일정이었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 사진과 함께, 감사와 감동을 나눴다며 당시 감정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사진과 느낀 점 등을 올리며 감성적이고 일상을 공유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고의 사업가 출신답게 SNS에도 전략이 묻어납니다.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환영 만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보도자료를 내기도 전에 곧바로 SNS에 '북한과 새로운 무역 협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글을 올려 실무진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한·미 FTA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리는 동시에, 한·미 FTA에 불만을 품는 여론을 조성시키는 등,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 "한국에 대해서 재협상 쪽으로 자꾸 압박하려는 그런 의도가 있는 거죠. (트럼프 탄핵) 여론을 환기시키고, 자신의 인기를 높이려는 그런 효과도 있겠죠."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땡큐 삼성'이라며 썼는데, 당시는 삼성이 투자를 결정하기 전이었지만 미리 감사를 표하며 압박하려 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약 4천3백억 원을 투자해 가전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