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은 양국 정상이 공동 언론발표를 마치고 7시간이 흐른 뒤에 공개됐습니다.
백악관의 상습적인 늑장 결재 때문이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자세한 이유를 김종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공동성명 발표가 지연된 1차적인 이유는 공동성명문 자체가 늦게 완성됐기 때문입니다.
양국이 워낙 많은 현안을 다룬데다가 외교 문서의 성격상 단어의 뉘앙스나 조사 하나까지 신경전을 벌일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양측의 줄다리기 끝에 합의문이 완성된 건 현지 시각으로 30일 오전.
하지만 백악관 측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양국 정상이 기자회견을 마친 시각이 낮 12시인데, 오후 4시에는 최종 결재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휴가를 떠났다는 소식까지 알려져 발표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감지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공동성명 발표안에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재가 늦어진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악관의 상습적인 늑장 결재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측은 이번 공동성명 발표 지연이 워싱턴에서는 빈번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에 앞서 트럼프 정부와 공동성명을 발표한 나라는 모두 6개 국가인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3일이나 지난 시점에 공동성명이 발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