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성 인식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항의 전화에 업무 수행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한 민주당 여성 의원의 SNS 계정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댓글입니다.
'의원님, 여당 아니세요?'부터 '국회의원직을 내놓든가, 민주당을 탈당하든가 둘 중 하나는 하셔라'는 글까지.
이중 '내부총질할 때가 아니다'란 댓글은 가장 많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왜곡된 성 인식 논란에 대해 침묵하던 여당 여성의원들.
또 다른 책에서도 부적절한 표현이 발견되자, 의사표명이 필요하다는 데 대다수가 입장을 함께 했고, 청와대에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후폭풍이 거셉니다.
다수의 의원들 사무실로 항의 전화까지 쉴새없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여당 의원들은 곤혹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한 A 의원실 관계자는 "거의 동일한 사람들이 돌아가며 댓글을 달고 전화하고 있다"면서
"건전한 비판이면 모르겠지만 '야당에 동조한다'고 매도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난처함을 호소했습니다.
B 의원실의 관계자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야당일 때도 행정관에 대해 비판했는데 비판할 수 있으려면 우리 스스로도 당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욕은 기본이고, 절망감이 많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야당 의원들에게 국한되던 문자폭탄과 항의전화가 여당 의원들에게까지 무차별하게 확대되면서 의정 활동까지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