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백령도 무인기보다 항속거리 2배↑…"정찰총국 소행 가능성 크다"
북한 강원도 금강군 지역서 발진한 무인기는 지난 2014년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보다 항속거리가 2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는 5시간 30여분간 490㎞를 비행했으나 발진 지점인 북한 금강군으로 복귀했다면 532㎞를 비행했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카메라 무게는 900g이었으나 이번에는 400g으로 500g을 줄였습니다.
체코제 2기통 50cc 엔진의 연료량은 3㎏이 더 늘었습니다.
대신 날개폭을 40㎝ 키운 2.86m로 만들어 오래 날도록 설계했습니다.
무인기에 사용된 부품은 한국, 미국, 일본, 체코, 캐나다, 스위스 등 6∼7개국의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날개 조종면을 움직여주는 서버구동기(모터)는 우리나라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비행임무 컴퓨터는 캐나다의 마이크로파일럿, 카메라는 일본 소니의 A7R(35㎜ 다초점렌즈) 제품이었습니다.
GPS(인공위성위치정보)와 GPS 수신기는 각각 미국, 스위스제 제품으로 드러났습니다. RC 수신기도 일본 제품이었습니다.
배터리는 백령도 무인기와 같은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백령도 무인기 배터리 뒷면에는 중국어로 경고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번에는 중국어가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인기를 분석한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이번 무인기에 사용된 배터리가 중국 제품인지 여부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번 무인기를 북한 군단급 부대에서 운용하는 기종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금강군 인근에 무인기 운용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군은 북한 무인기의 비행임무컴퓨터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와 우리 군 최전방 지역의 군사첩보를 수집하도록 사전 명령된 점으로 미뤄 이번 정탐 행위는 북한군 정찰총국이 주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군 관계자는 "무인기가 전략적인 목적의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미뤄 정찰총국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정찰 표적을 입체화해야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우리 측의 시설을 입체 영상으로 제작할 목적으로 무인기를 침투시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북한 무인기의 형상은 2014년 백령도에 추락한 것과 매우 유사해 중국제를 모방했거나 우회적으로 도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백령도에서 무인기가 발견됐을 때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아직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발진한 무인기는 3㎏ 정도의 생화학 물질과 폭약을 탑재해 우리 후방지역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화학무기나 폭약을 후방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3㎏ 가량의 생화학물질을 지상에 투하하면 황사가 발생했을 때처럼 눈이 따끔따끔한 수준일 것이다. 폭약이라면 무인기 추락 주변 정도 오염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ㅍ다.
북한은 13종의 생화학 물질을 보유하고
다만, 탄저균을 포자화해 무기 수준으로 개발하면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탄저균을 포자화하는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 정도가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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