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는 당조직과 공천제도를 완전히 혁파해 '전투적인 보수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당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모든 지구당을 전부 재심사해서 선거 후보와 당협위원장 등 당의 대표선수와 조직을 모두 뜯어고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홍 후보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초재선 모임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정치는 전쟁이다. 전쟁엔 전사가 필요하다. 253개 지구당을 전부 재심사해서 우리 측 사람 중에 전사가 될 사람만 뽑겠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253개 지구당을 모두 재심사하고 내년 1월말까지 (지방선거) 후보공천을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국회의원이야 어쩔 수 없지만, 각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과감하게 교체해 당의 뿌리부터 홍준표 식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떠난 민심을 담을 그릇정당이 돼야한다"며 "어차피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흡수되고 양당제로 갈텐데, 바른정당은 한국당서 떨어져나온 기생정당으로 우리가 쇄신만 잘하면 상당수 바른정당 의원들이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내 세상도 아닌데 앞으로는 서로 총질하지 말자.
본인을 둘러싼 '막말 논란'과 특정언론사와의 언쟁에 대해, 그는 "저는 검사때부터 34년간 치밀한 계산으로 말 한마디해도 계산하고 한다. 최근 사태로 걱정있겠지만 그것이 우리 당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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