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추정)가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포대 상공에서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의 관계자는 13일 무인기 분석 결과 중간 발표에서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을 촬영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무인기는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드 배치지역 남쪽 수㎞를 회항해 다시 북쪽으로 북상하며 사드 배치지역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일본 소니사의 DSLT·6.4G)에는 사드 포대 사진이 10여장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무인기는 고도 2∼3㎞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속의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는 확대하면 흐릿하게 보이는 수준으로 해상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가 발견된 강원도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에서 경북 성주골프장 지역까지는 270여㎞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수백여 장 대부분이 임야와 민가 지역의 사진"이라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북상하다가 사드배치 지역을 찍고 인제 지역도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 무인기는 발견 당시 연료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군은 성주지역을 촬영하고 MDL 쪽으로 북상하다가 연료가 없어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4년 3월말 파주와 백령도에서 북한의 무인기가 발견된 이후 3년여만에 또다시 방공체계 헛점이 드러나자 군은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처럼 북한이 의도적으로 도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공 용의점과 기술 수준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북한의 소형무인기 탐지 장비를 조기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길이 3미터 이하 소형은 잡기 어렵다"며 "지상감시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지만 많은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군의 관계자는 "서울 핵심지역은 이미 소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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