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청와대 발표로 보고 누락 책임에서 비켜나긴 했지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마음은 편치 않아 보입니다.
측근인 정책실장이 업무에서 배제된데다, 청와대가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회피하려 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는 말을 언급하며 군에 대한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시아안보회의를 마치고 오늘 아침 6시 귀국한 한민구 장관은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청와대가 오늘 '사드 누락 파문'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을 예감한 듯 곧바로 청사로 직행했습니다.
오후 4시 청와대 발표 때는 업무에서 배제된 위승호 정책실장과 회의를 가지며 청와대의 의중을 파악하기 바빴습니다.
청와대에서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회피하려고 하는 정황이 확인됐다"는 발언이 나오자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한민구 / 국방부 장관
- "(환경영향평가의) 절차적 정당성을 더욱더 높이라는 지침이기 때문에 국방부가 그런 방안을 검토할 것입니다."
그동안 국방부는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지만 청와대가 고집스럽게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자 한 장관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진 겁니다.
▶ 인터뷰 : 한민구 / 국방부 장관
- "군 통수권자이신 대통령의 통수 지침을 확실하게 구현할 뿐입니다."
이번 사드 보고 누락 파문에 숨죽였던 국방부는 앞으로 군 내부의 인사 태풍과 국방개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