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했다가 이날 아침 돌연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기자단에 긴급메시지를 보내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됐다"며 "오늘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총리실은 취임 3일째인 이 총리의 이날 일정을 전날 공지하면서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들, 전직 국무총리 등을 만나는 '통합행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예방 일정이 빠졌다가 뒤늦게 추가됐으나 막판에 또다시 번복된 것이다.
갑작스런 이 총리의 전 전 대통령 예방 취소는 5·18광주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강조한 새 정부의 지향과 지지기반인 호남 정서에 부합하지 않아 '적절치 않다'는 내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9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또 이 총리는 과거 동아일보 기자시절 전 전 대통령을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한 발언을 그대로 인용 보도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떳떳하지 않고 부끄럽다"며 사죄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총리가 국무총리로 '적합하다'는 응답이 61%, ‘부적합하다'는 응답은 14%로 나왔다. 인사청문회 이전인 지난달 16~28일 조사결과에서는 부적합 비율이 5%에 불과했다.
이 총리에 대한 적합 평가는 광주·전라 지역(77%),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7%), 40대(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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