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 역시 사드를 둘러싼 최근 한국 내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 예산을 담당하는 상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원치 않는다면 사드 예산을 뺄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내놨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31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40분 동안 대화한 딕 더빈 미국 상원 의원.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 간사를 맡고 있는 더빈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사드 예산을 다른 곳에 쓸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예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른 비용들을 삭감하고 있다며 한국이 원치 않으면 1조 3백억 원 상당인 사드 예산을 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한국에 산다면 국민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많은 사드를 원할 것 같다며 현 상황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귀국하면 동료들과 논의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더빈 의원의 이런 발언은 최근 한국 내 사드 논란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의회조사국도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으로 향후 한미 동맹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