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때만 되면 문자폭탄 세례를 받아온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정치적 의사 표현을 막는 건 지나치다며 민주당이 방어에 나섰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사청문회장에서 이른바 '문자폭탄'에 시달렸다며 하소연하는 국회의원들.
▶ 인터뷰 : 박명재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달 25일)
-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 저는 밤새 문자폭탄에 시달려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 인터뷰 : 김광수 / 국민의당 의원(지난달 25일)
- "너는 군대갔다왔냐, 다음 너 낙선운동 하겠다, 이런 내용으로 휴대전화가 불이 났습니다."
더는 못 참겠다고 판단했는지, 자유한국당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의원들이 받은 잘못된 문자폭탄을 취합하고 있습니다. 법률지원단에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렇게 보고요."
국민의당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문자피해대책 태스크포스'를 설치했습니다.
청문회 과정에서 이언주 의원이 가족에 대한 협박과 성적 모욕이 포함된 문자 폭탄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의사 표현을 막는 건 지나치다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단지 명칭 때문에 국민의 귀한 의견이 폄하되고 조롱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문자폭탄' 대신 '문자행동'이라고 표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논란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법적 대응을 공언한 만큼 문자폭탄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