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찾아 협치 당부한 총리, 한국당은 예방 거부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가 취임 다음날인 1일 여야 지도부를 찾아 협치를 당부했다. 야당 지도부는 이 총리에게 책임총리 역할을 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났다.
이 총리는 자신의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당을 4당 중 가장 먼저 찾았다. 이 총리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만나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총리로 임명되는데 국민의당이 큰 경륜을 가지고 물꼬를 터준 것에 감사하다" 며 “박 비대위원장은 제가 스무 살 시절부터 늘 흠모하고 따르던 형님이어서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계속 기대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책임총리로서 전범을 구축해 달라"며 "이 총리는 누구보다 개헌에 앞장섰던 분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약속한 개헌을 차질없이 준비해 7공화국을 열어가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주 권한대행은 "예전 총리처럼 대통령의 심기를 살펴가며 일하지 말아달라"면서 "대통령도 헌법상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확실히 보장해주겠다고 하니 정말 성공한 총리가 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총리는 90도 인사를 하며 "국회에서 한결같이 요구하시는 책임총리 역할에 저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이 총리는 "제 역할을 하는 총리, 책임총리에 대한 국회와 국민의 여망이 강렬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과 만나서는 정부와 여당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당정 협력을 긴밀히 해나가면서 함께 국가운영의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잘 섬기겠다"며 "다른 정부의 모든 부처 각료들이 그런 마음가짐으로 당정과 야당관계에 임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오늘 (정 대행이) 지방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뭄 피해 현장을 찾았다. 이 총리는 경기 안성의 마둔저수지 임시양수장을 찾아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가뭄현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국민이 가장 아파하고 고통을 느끼는 곳에 빨리 가까이 가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