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안현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에 대한 내정 인사를 취소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내정자가) 청와대 인사 검증에서 걸렸다고 한다. (인선 작업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며 "이미 (일자리위원회에) 30여명의 위원들이 일하고 있어서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누구든지 최종적으로 임용되거나 (한 적이 없다)"며 "사퇴라는 표현도 사실 너무 나간 표현이다. 최종적으로 임용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안 내정자는 지난 달말 문재인 정부 초대 일자리수석비서관에 내정돼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정 취소 사유에 대해 인사 검증 과정 뿐만 아니라 노동계의 반발도 어느 정도 고려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과 제1차관 등을 지낸 대표적인 산업 관료 출신이다. 안 내정자가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안 내정자 경력을 고려할 때 고용을 노동자의 입장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볼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안 내정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고위공직자였다는 점을 문제삼
다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 원칙 위배 논란으로 청문회 정국을 쉽사리 돌파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사검증 과정에서 내정이 철회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위원장 역시 이날 "노동계가 반대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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