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국회를 찾아 전날 자신의 총리 인준안을 통과에 협조해 준 야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찾아가려 했지만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의 거부로 무산됐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이 총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총리는 워낙 소탈하고 권위주의가 없는 분이니 아주 둥글고 원만하게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잘하면 주저 없이 박수를 보내겠다"며 "20대 국회에서 국민이 3당을 만든 것은 협치를 하라는 명령이었다. 어떤 세력이나 힘으로도 협치 구도는 깨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총리는 "박 비대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문재인 정부가 크게 늦지 않게 출범하게 됐다"며 "박 비대위원장은 제가 스무 살 시절부터 늘 흠모하고 따르던 형님이어서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계속 기대겠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김 원내대표와는 중학교 때부터 계속 4년 차이로 여기까지 왔다 "며 "어제 임명동의안 표결이 끝난 직후 가장 먼저 전화드린 것도 국민의당 지도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안이 곧 나오게 된다. 추경안은 야당도 수용할 수 있게끔 나름대로 다듬었지만, 앞으로 과정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지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책임총리로서 전범을 구축해달라"며 "이 총리는 누구보다 개헌에 앞장섰던 분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약속한 개헌을 차질없이 준비해 7공화국을 열어가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찾은 이 총리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주 권한대행은 "예전 총리처럼 대통령의 심기를 살펴가며 일하지 말아달라"며 "우리는 19명이 참가했는데, 한 명을 빼고 다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활짝 웃어 보이며 "국회에서 한결같이 요구하시는 책임총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야당의 입장에서 이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있으면 언제든 상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정책감사에 대해 나타낸 우려에 대해 이 총리는 "정부가 연속성을 갖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단지 지나간 일 가운데 다시 보자는
이 총리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예방하려 했지만, 정 권한대행이 정부?여당의 인준안 처리 강행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거절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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