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청와대가 보고누락을 공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지난 28일 정의용 실장과 한민구 국방 장관의 오찬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오찬이 끝나고서 정 실장은 한 장관에 대해 상당히 실망을 하고 "이 사람은 안 되겠구나"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청와대는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에 대해 국방부로부터 수차례 보고를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했을 때와 25일 국방부의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여기에 26일 국가안보실 업무보고와 정의용 실장 임명 후 인수인계 과정에서도 국방부는 사드 보고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입니다.
」
그러나 무엇보다 청와대가 사드 보고누락을 공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28일에 있었던 정의용 실장과 한민구 국방 장관의 오찬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정 실장은 (지난달) 28일 한 식당에서 한민구 국방 장관과 오찬을 하며 '사드 4기가 추가 반입됐다는데요'라고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오찬 이후 "정 실장이 '한민구 장관 이 사람 안 되겠구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
문 대통령도 이 같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한 장관에게 직접 전화하기 전까지 하루의 시간을 줬음에도 보고를 하지 않아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국방부의 조직적 은폐로 국기 문란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격앙된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이에 따라 청와대가 민간인 출신의 국방부 장관 임명도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등 군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