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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이 오찬장에 입장해 국무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7.05.26. [청와대사진기자단 / 김재훈 기자] |
문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2012년 정치권에 뛰어든 이후 미국을 공식 방문한 적이 없다. 일본의 경우 18대 대선 출마 선언 전인 2012년 6월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 정도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일본을 찾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재일한인민단 관계자, 일본 학계 인사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이던 2015년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실크로드정당회의에 참석해 4박5일동안 중국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당내 계파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막판 일정을 취소했다. 만약 이때 중국을 찾았더라면 중국 정계 실력자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겠지만 당내 상황에 발목이 잡혔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부분 동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외교가에선 문 대통령이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사들을 두루 등용해 부족한 해외경험과 인맥을 보강하는데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 주변에 홍석현·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와 같은 인물들이 있지만, 문 대통령 측 외곽에 있는 인사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례로 1970년대 미국 정계를 달군 '코리아게이트'(박동선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박동선 씨는 미국 공화당 내 인맥이 풍부하다. 또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소장도 미국 의회 내 친구들이 많다. 보수인사로 알려진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도 미국 외교가 실력자들과 교분이 깊다.
전문가들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들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 모의 정상회담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같은 정보를 기반으로 트럼프 특유의 표정과 말투는 물론,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을 흔들 수 있는 다양한 상황까지 가정해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은 "문 대통령이 해외 친구가 없다는 건 절대 핸디캡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 측에 문 대통령 관련 정보가 없다는 점이 유리할 수도 있다"며 "다만 바디랭귀지, 시선처리는 물론 언제 대화를 끊고 들어갈지까지 정상회담 대화기술을 심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소장은 "정상간 대화는 점잖게 논리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키워드 몇개로 승부가 난다. 키워드를 추려놓고 귀가 따갑도록 반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1월 일본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계획하고 있는 11월에 방일해 정상회담을 가지기 위해 일정 조정에
앞서 지난달 추이톈카이 미국주재 중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기를 올해 하반기라고 밝힌 바 있어 방일이 성사될 경우 중국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동북아 국가 순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한국을 방문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오수현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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