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여성 장교가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장교의 직속상관은 성폭행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5시 40분쯤 해군본부 소속 여성 A 대위가 충남 계룡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방 안에서 '이렇게 빈손으로 가는가 보다'라는 유서가 발견되면서 A 대위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A 대위가 숨지기 전 친구에게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말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해군 헌병단은 A 대위의 직속상관인 모 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해당 대령은 올해 초 회식자리가 끝난 뒤 둘만 남은 상황에서 A 대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 대령은 성관계 사실은 인정했지만 당시 상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해군은 성범죄를 막고자 지난 2014년 회식에 참석한 1명이 술자리 특이사항을 상부에 보고하도록 하는 '회식 지킴이' 제도를 만들었지만 보고 누락 시 징계 같은 강제성은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부서도 '회식 지킴이' 제도를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