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청문회 두고 '격돌'…"野의 품격있는 청문회 기대" vs "청문회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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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청문회/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늘(24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되는 가운데 청문회 시작부터 여야간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열릴 청문회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정책과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국회의 송곳검증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야당이 품격있는 인사청문회를 함께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강조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낙연 후보자 청문회는 6월 임시국회의 첫 현안이고, 집권여당으로서의 첫 시험대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이번 청문회는 오랜 국정 공백을 메우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임이 충분히 감안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다. 얼마 전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간에 기탄없는 대화를 했던 연장선에서 품격있는 인사청문회의 선례를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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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청문회/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제1야당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자유한국당은 청문회에 앞서 초강수를 뒀습니다.
한국당은 이낙연 후보자에 대해 요구한 자료가 전날(23일)까지 제출되지 않았다며 '청문회 보이콧' 검토라는 초강수를 보였습니다.
전날 열린 한국당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부터 이낙연 후보자의 '고의적 자료제출 거부'를 도마 위에 올리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정 권한대행은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말하는 고위공직자 5대 원천배제 요인 중 병역 면탈·위장 전입·탈세·부동산 투기 등 4가지 의혹을 지녔다"면서 "이런 의혹에 대해 떳떳하고 정정당당하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일이지 무조건 시간만 보내면 인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 권한대행은 오늘 열릴 청문회를 앞두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다시 한번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정 권한대행은 "이 후보자 측은 현재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등 가족의 개인정보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국무총리는 물론 주요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다른 사람도 아닌 후보자 가족의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후보자 본인이 실질적으로 청문회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오늘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대단히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권한대행은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크다는 여론을 의식해 시간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깔아뭉개고 간다는 건가"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어차피 호남 출신 인사니 당연히 동의할 것으로 여기고 여유를 부리는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말로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정작 '나는 어겨도 괜찮다'고 여기는 건지, 국민과 야당은 안중에도 없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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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청문회/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사실상 첫 여야의 결투가 될 이번 이낙연 후보자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질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청문회를 통해 '강한 야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자유한국당의 '청문회 보이콧' 거론에 대해 이낙연 후보자는 "지켜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낙연 후보자는 "제 인생을 되돌아보겠다"며 "무슨 질문이든 성실히 답변하겠다. 어떤 꾸지람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청문회에 대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