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 당의 진로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의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원지는 당 원로들인 동교동계 인사들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발단은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꺼내든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었습니다.
▶ 인터뷰 : 주승용 /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 (지난 12일)
-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는 그런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바른정당하고 합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동교동계 원로들은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에 뿌리를 둔 만큼 정체성이 다른 바른정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 비대위원장에 주 전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자, 동교동계는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지 않는다면 집단 탈당 후 민주당에 합류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내홍이 커지자 주 전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에 나서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동교동발 통합론으로 촉발된 당내 노선 투쟁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동교동계 이훈평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탕평 인사 등이 호남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는 국민의당의 존립 근거가 상당 부분 약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당내에서는 제3당으로서 중도실용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나 통합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여전합니다.
당의 노선을 좌우할 새 비대위원장은 오는 25일 중앙위원회에서 선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