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인사는 할 때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오늘 나온 인사도 역시 파격적이었습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윤범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윤 기자, 이번 인사에선 이례적인 면이 많았는데요. 대개 훌륭한 점을 칭찬하기도 모자랄텐데 문제점을 먼저 밝혔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발표가 끝난 직후, 조현옥 인사 수석이 올라와서 이례적으로 후보자의 결점을 먼저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역대 정부에서는 후보자의 약점들을 철저히 감췄다가 언론보도가 나오면 부랴부랴 해명에 나서는 게 보통이었는데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장녀가 국적과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해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점을 미리 밝힌 겁니다.
일단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현옥 / 청와대 인사수석
- "국적 문제와 위장전입 문제는 작은 문제는 아닙니다. 저희도 엄중하게 받아들였고 굉장히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습니다."
강 후보자의 장녀는 어머니의 입각을 계기로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을 약속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는데요.
또한 장녀가 1년 간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위장전입을 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통해 확인한 후보자의 흠결을 먼저 언론에 밝히는 것은 이전 정부에선 보기 힘든 파격적인 소통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질문2 】
심지어 박근혜, 이명박 정부 사람도 임용이 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제전략 수립에 핵심역할을 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게 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경제가정교사로 알려진 인물인데요.
이른바 '줄푸세 즉,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는 공약을 만든 주인공입니다.
또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이명박정부에서 예산실장과 기재부 2차관, 박근혜 정부에서는 초대 국무조정실 장관에 임명된 보수정권의 '엘리트 관료'인데요.
이밖에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출신인 박수현 대변인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비서실장 등,
그야말로 각 진영에서 능력이 검증된 최고의 인재들을 데려다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인사라고 하겠습니다.
【 질문3 】
정치권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일단 이번 인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적인 기조가 담긴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인사 대상자와 함께 직접 인사를 발표하는 형식도 이어졌구요.
정치권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전율이 느껴지는 감동의 인선, 준비된 대통령임을 확인했다” 며 그야말로 극찬을 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번 인사는 절묘하다. 문 대통령이 잘하신다”고 칭찬했고,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강경화 후보자 발탁은 인사 혁파의 의미를 갖는다”고 호평했습니다.
정의당 역시 “청와대는 개혁기조, 내각은 전문성을 중시한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4 】
자유한국당의 평가도 궁금해지는데요 ?
【 기자 】
자유 한국당은 오늘 인사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강경화 장관 지명은 인사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강경화 후보자의 자녀 이중국적 등을 이유로 이번 인사를 비판했습니다.
또한,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 경제 실패의 장본인”이라고 깎아 내렸습니다.
김 장관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의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부분을 비판한 거죠.
【 질문5 】
문재인 대통령 얘기도 해볼까요? 문 대통령이 내일 하루 휴가를 썼다고 하는데 첫 휴가죠 ?
【 기자 】
네, 대통령 된지 12일만에 첫 휴가를 쓴 건데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 내에 휴가를 쓴건데, 사실 오랫동안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이고, 경선과 대선 후보부터 쭉 이어져 왔기 때문에 피곤이 누적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양산을 찾자마자 특히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휴가라는 게 쉰다고 해서 쉬는 게 아닙니다.
다만, 오늘 갑자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당장 오늘 저녁이나 내일이라도 휴가를 취소하고 서울로 올라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또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주부터 시작될 차관인사, 그리고 총리와의 내각에 대한 협의 등 숙제를 잔뜩 안고 떠난 휴가라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6 】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도에서 보낸 휴가 일정도 관심을 끌었었는데, 역대 대통령의 휴가 특징이 있다고요 ?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크게 보면, '방콕형'과 '활동형'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요.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첫 휴가지를 경남 거제시 저도에 있는 '청해대'로 정하고 5일 동안 이곳에서 지냈는데요.
바닷가에서 산책하거나 여객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도는 등 '방콕형 휴가'를 보냈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청와대를 주로 휴가지로 삼았는데요.
청와대 관저 안에서 책 몇 권을 선정해 온종일 독서에만 열중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남쪽의 청와대'라 불리는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내며 독서와 산책을 즐겼습니다.
반면 이명박·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은 스포츠를 즐기며 '활동형' 휴가를 보냈는데요.
이 전 대통령은 테니스, 김 전 대통려은 조깅 등을 하며 운동 매니아로서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 질문7 】
앞으로 인선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 기자 】
네 일단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24일과 25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때문에 오늘 법무부 차관인사를 시작으로 이번주 중에는 먼저 총리 제청이 필요 없는 차관 인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주 두 차례 정도로 나눠서 차관 인사를 하고,
총리 인사청문회 표결이 진행되는 오는 31일 이후에 이낙연 신임총리와의 협의과정을 거쳐서 새 내각의 진용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