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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들과 오찬회동을 갖기에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재훈 기자] |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지난 16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 대표와 김동철 대표는 취임 사흘만에 청와대를 방문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현재 당대표가 공석이라 원내대표가 사실상 당의 수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오찬은 특별한 의제 없이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상견례를 하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를 위한 공감대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이뤄졌다.
이런 협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이날 오찬은 청와대 경내 '원형 테이블'에서 진행됐다. 상석(上席)이 따로 없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대화를 풀어가겠다는 소통의 의지가 묻어난다. 청와대에서 그만함 세심하게 이번 오찬을 준비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직접 여야 원내대표를 맞이하면서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다 모이고 나서 대통령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문 대통령이 먼저 오는 여야 원내 대표와 자연스럽게 차담을 하면서 계속 오는 분들을 환대하는 방식이다. 청와대는 차담을 위해 간이 테이블도 설치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가 모두 도착하고 나서 함께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차담부터 오찬장 이동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문 대통령이 취임 9일만에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할 수 있었던 것은 청와대의 강력한 여야 소통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를 두루 만나 소통과 협치 의지를 강조하고 국정 전반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낮은 자세를 보였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임명된 다음 날인 15일부터 사흘 연속 국회를 방문해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이날 오찬 일정을 조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13년 2월 7일 여야 지도부와 첫 회동을 가졌다. 대통령 당선 이후 50여일이 지나지 않은 시기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국회에서 만나 북한 핵도발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5달 후인 2013년 7월 국회 사랑채에서
문 대통령의 여야청 회동이 얼마나 빠른 시기에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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