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18기)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51·20기)이 18일 이른바 '만찬 돈봉투'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두 검사장급 인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규정상 감찰 중에는 사표 수리가 안 된다"며 사표를 즉각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감찰 지시가 검찰 인적쇄신에서 더 나아가 검찰 개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검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공직에서 물러나겠다. 감찰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 국장도 "이번 사건에 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현 상황에서 공직 수행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사의를 표명하고자 한다"며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재 법무부 장관 대행(52·19기)은 정부 과천청사 출근길에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확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이날 22명의 검사와 수사관으로 대규모 공동 감찰반을 구성하고 대통령 민정수석실에 감찰 계획을 보고했다. 법무부 감찰관을 총괄팀장으로 해서 법무부 감찰관실 10명과 대검찰청 감찰본부 12명이 역할을 분담해 합동 감찰에 나서기로 했다.
법무부는 감찰 사항에 대해서는 △법무부 검찰국장 격려금의 출처와 제공 이유 △서울중앙지검장 격려금의 출처와 제공 이유 △각 격려금의 지출과정이 적법하게 처리된 것인지 여부 △청탁금지법 등 관련 법령 위배 여부 △법무·검찰의 특수활동비 사용체계 점검 등이라고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검찰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수 국민이 동감하고 계시지 않느냐"며 말했다.
앞서 검찰내 '빅2'로 꼽히는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국장은 지난 달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고 70만원~10
[강계만 기자 /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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