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대통령 옆에 있으면 '실세', 떨어져 있으면 '비선'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아예 해외로 떠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계 입문 이후 줄곧 그림자 보좌를 해왔습니다.
2011년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운명'의 집필을 도운 것도, 지난해 총선 직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난 문 대통령을 따라나선 것도,양 전 비서관이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 (2012년 1월)
- "우리 양 비서관이 청와대 그 많은 비서관 가운데서도 참여정부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그런 인물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사람도 양 전 비서관입니다.
▶ 인터뷰 : 양정철 /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2012년 4월)
- "정치적인 변칙, 고단수의 셈법에 능한 분이 아니고요. 있는 그대로의 길을 뚜벅뚜벅 가는 분이어서…."
그런 양 전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지 일주일 만에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퇴장한다"고 밝힌 겁니다.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면서 그간 '친문패권주의'의 상징으로 공격받았던 것에 대한 억울함도 토로했습니다.
문 대통령에게도 어제(15일) 저녁 이런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조만간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 당분간 해외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 머물면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미리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