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아우', '누이'라고 칭하며 농담을 하는 등 그동안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온 임 실장에게 "당의 목소리를 감동적으로 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창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일심동체가 돼 집권여당으로서 정무적 공간에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지난 11일 임 실장이 국회를 찾았지만 만남이 불발되자 '불화설'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듯 "(지난 만남 불발은) 병원 예약이 있었는데 일정 체크를 못해 착오가 있었다"며 "본의 아니게 아우를 왕따시킨 속좁은 누님이 됐다. 마음의 선물을 담아왔으니 아우를 계속 사랑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임 실장도 "(장미를) 사기는 제가 샀는데 마음은 대통령의 마음"이라며 "2000년 16대 국회부터 함께 지낸 추 대표는 개인적으로 누님이고 기분이 좋을 땐 예쁜 누이라고 불렀는데 오늘은 대표로 깍듯하게 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추 대표는 "이번 정권교체는 온 국민이 주신 기회다. 당·청이 숙제를 잘 풀어가야 한다"며 "집권여당이 청와대와 정부, 대통령을 잘 뒷받침하고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치가 중시되는 지금, 국민은 우리가 흔들릴 때마다 회초리를 들고 금이 가지 않도록 눈길과 애정 주실 텐데 잘 녹여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임 실장은 "이번 선거는 정말 모두의 마음이 혼연일체가 됐다"며 "선거뿐만 아니라 국정운영에서도 한마음이 되
임 실장은 예방을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선거 전에 (추 대표를) 두 번 뵙고 이야기 나눴다. 언론에서 짐작으로 나오는 건 사실과 많이 다르고 불화는 없다"며 추 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 일축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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