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퍼스트레이디 탄생…김정숙 여사는 누구?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4년 동안 빈자리였던 대통령 영부인 역할을 할 김정숙 여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여사는 1954년 11월 15일 생으로 숙명여자중학교와 숙명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다.
그와 문 대통령이 만난 것은 대학 때였다. 평소 알고 지내던 법대 선배가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을 닮았다고 문 대통령을 소개해줬다. 하지만 당시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성의 없어 보이는 차림새에 마음이 상했고 두 사람은 인사만 나누는 사이가 됐다.
두 사람은 이듬해 학내에서 열린 유신반대 시위 현장에서 가까워졌다. 최루탄을 맞고 기절해버린 문 대통령을 발견한 김 여사가 물 수건으로 문 대통령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또 문 대통령이 유신 독재 반대로 수감되고 강제징집돼 특전사에 배치될 때, 고시공부를 할 때도 문 대통령의 뒷바라지를 했다.
이후 음악가를 꿈꾸던 김 여사는 "나를 자유롭게 해줄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문 대통령과의 결혼을 결심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사법시험에 합격 후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당시 활동하던 서울시립합창단을 그만두고 내조에 전념했다.
다소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문 대통령에게 김 여사의 밝고 명랑한 성격은 '보완재'의 역할을 한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 시절, 주류-비주류 의원들 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내홍에 휩싸였을 때 김 여사가 최고위원들을 자택으로 초대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샴페인 선물에 손편지까지 써서 건네면서 내조하기도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김 여사의 특유의 붙임성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당선인에 대한 '반문(反文) 정서'가 퍼져있던 호남지역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방문해 바닥 민심을 열심히 훑어 '호남특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9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1박2일로 광주 등 호남지역을 방문했고 갈 때마다 호텔 대신 허달재 의재미술관장이 운영하는 '춘설헌'에서 묵으며 지역 유권자들을 만났다. 대선 본선이 시작되면서는 활동반경을 더욱 넓혀 호남뿐 아니라 충청도, 경상도 등지까지 다니며 문 당선인의 발길이 미처 닿지 않는 동네 구석구석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