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화 움직임에 나선 북한이 뒤에선 적대 행위 혐의로 미국인을 또 억류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이번이 네 번째로 미국과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하려는 이른바 '인질외교'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북한이 평양과학기술대학 관계자인 미국 국적자 김학송 씨를 억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씨는 적대 행위를 감행한 혐의로 현재 구체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족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김 씨는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일하며 비료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평양과기대 회계학 초빙 교수인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가 같은 혐의로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2주 동안 미국인 두 명이 잇따라 북한에 체포된 겁니다.
두 사람을 포함해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4명.
지난해 관광차 북한을 찾았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체제 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한국계 김동철 목사는 간첩 혐의로 10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입니다.
이같은 북한의 거듭된 미국인 억류는 앞으로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인질외교를 펼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