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탈당으로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이 4일 이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동정여론과 지지가 쏟아지면서 당과 유승민 후보 모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은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정 의원이 잔류를 선언함에 따라 당의 존립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황영철 의원이 전날 탈당을 번복하고 정 의원까지 당에 남으면서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을 간신히 채우게 된 것이다.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면 대선에서 지더라도 '포스트 대선' 정국에서 캐스팅보트로 영향력을 발휘하며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12명의 탈당 의원 중 일부는 이날 여의도에서 점심때 만나 친박계의 반발에 대한 고민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일 바른정당에 제출한 탈당계가 이미 처리됐기 때문에 탈당 철회를 하려면 복당 신청을 해야 한다.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일부 의원들도 현재까지는 당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 측은 탈당 사태 이후 후원금과 당원 가입이 많이 증가하는 등 오랫동안 답보 상태였던 지지도가 상승 흐름을 탔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유 후보 측은 보수당의 전통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제 뚜껑을 열어 보면 얼마 전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보다는 상당히 많은 표가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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