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후보들이 '근로자의 날'(노동절)이자 징검다리 연휴 사흘째인 1일 노동계 표심(票心) 잡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노동단체와 끈끈한 연대를 과시한 후보도 있는 반면, 유세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노조 시위대에 의해 저지된 후보도 있어 명암이 갈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서 열리는 제127회 세계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 협약을 맺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7일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또한 문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동 존중'이 새로운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라며 비정규직·특수고용노동자를 위한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노동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우리 모두는 노동자다. 우리 부모님들도 노동자였고, 자식들도 노동자일 것"이라며 "일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노동절을 맞아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고 노동공약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과의 충돌을 우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10여 곳으로 구성된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노조원 50여명이 전태일동상 앞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행사는 예정시간을 1~2분여 앞두고 취소된 것이다.
일부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노동악법 철폐' 팻말을 든 채 동상 인근에서 미리 현장에 도착한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대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비롯한 5가지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최저임금 1만원을 임기 내 실현하겠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노동시간을 연 1800시간대로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산재 사망률을 줄이며, 노동기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온국민멘토단' 임명식에 참석했다. '온국민멘토단'은 남은 선거기간 동안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안 후보에게 관련 정책을 자문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안 후보가 민주노총에 가로 막히기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 적용과 △헌법 조문의 '근로' 용어를 '노동'으로 개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노동헌장'을 발표하는 등 노동절 관련 행보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 세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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