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단일화 압박에 이은재 탈당까지…'내홍' 깊어지는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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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재 바른정당 탈당 3자 단일화 / 사진=연합뉴스 |
바른정당 소속 의원 20명이 28일 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3자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가운데, 이은재 의원이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바른정당이 격변에 처했습니다.
이날 입장문 발표에는 권성동 김성태 김용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은재 이종구 이진복 장제원 정양석 정운천 주호영 하태경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가나다순)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3자 후보 단일화는 중도ㆍ보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마지막 길"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승민·안철수·홍준표 후보는 즉각 단일화 논의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며, 좌파 집권의 길을 열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일촉즉발의 국가적 위기 속에 후보 개인의 입지와 정치 셈법은 더 이상 고려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나만 옳다는 식의 오만과 독선에 빠진 좌파 패권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넘겨주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 모두 3자 단일화를 반대하고 있지만 '독자 완주'를 분명히 하는 유 후보를 일차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안보 불안세력, 좌파세력의 집권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것이 나라를 걱정하는 다수 국민의 시대적 명령"이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좌파 집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바로 중도ㆍ보수가 함께하는 3자 후보 단일화"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탈당설이 제기된 의원들도 포함돼 있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탈당설이 꾸준히 제기된 이은재 의원은 이날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입당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탈당이 강남지역 유권자와 당원들의 뜻을 받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좌파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분열된 보수가 다시 하나로 합쳐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분명해진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치면서 아무리 보수가 욕을 먹을지언정 결코 좌파정당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
당내에서 3자 단일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을 고려 중인 의원들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전해져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유승민 후보는 독자 완주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어 바른정당의 내홍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