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사이다 발언'으로 토론회를 통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었다. 4차 토론회에서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며 '동성애 반대' 논란을 일으킨 문 후보와 확실한 차별점을 보였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유보하면서 자강안보를 주장하느냐"며 안 후보의 국방 공약도 비판했다
선명하고 확실한 주장으로 심 후보와 정의당은 최근 상승세에 진입했다. 정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40분께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총 1441명의 지지자들로부터 후원금 7800여만원이 모였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지금까지 모인 5억여원 가운데 7분의1 이상이 4차 토론을 전후해 모인 셈이다.
다만 심 후보와 유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시원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토론의 역설' 덕을 많이 본 측면이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을 수록 집권 뒤 지게 될 부담을 우려해 선명한 주장을 피하게 되는 반면, 낮을 수록 선명성 강한 주장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순간으로는 2차 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강하게 몰아 붙이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당원들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자 이후 토론회에서 '문재인 호위무사'의 모습을 보인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9일 심 후보는 문 후보에게 "민주정부 10년 동안 제정된 악법(비정규직법 등)들이 지금 장시간 저임금 노동현실을 크게 규정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했다. 또 문 후보가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공개한 복지 공약도 기존 발표에서 "후퇴했다"고 공세를 폈다.
2차 TV토론 직후 정의당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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