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25일) 진행한 역대급 규모의 화력 훈련 영상을 보란 듯 공개했습니다.
역시나 김정은이 참관했는데, 불소나기를 언급하며 공공연히 한미를 겨냥한 무력 시위임을 시사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벤츠를 타고 등장한 김정은이 수백문의 장사정포 앞에서 사열을 하더니, 훈련을 지시하면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이어 해변가에서 수백문의 장사정포가 일제히 타격 지점을 향해 발포하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인민군창건 85돌경축 군종합동타격시위는 인민군대의 불패의 위력을…."
그런데 이번 훈련을 훈련이 아니라 '타격 시위'라고 소개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하는 무기들의 발포 모습을 공개하며, 말 그대로 수도권 지역을 손아귀에 넣고 있다는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한반도에 도달한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핵 잠수함 미시간호를 의식한 듯, 잠수함 어뢰 공격도 실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미쳐날뛰는 미제와 더러운 추종세력들의 머리 위에 가차없는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붓고 최후멸망의 무덤으로 만들 것임을…."
또, 모든 간부가 반드시 달아야 하는 김일성 배지를 김정은만 유일하게 달지 않은 모습도 보였습니다.
북한에서 신성시되는 배지를 달지 않아도 될 만큼, 권력을 장악해 홀로섰다는 것을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