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장을 뒤집는 발언이 담겼다며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녹취파일까지 공개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지난달 31일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일요신문 기자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우선,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 전 북한에 물었다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북한에 직접 물어본 게 아니라 휴민트 같은 국정원의 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태도를 가늠해본 것"이라고 한 문 후보의 답변을 지목했습니다.
김 전 원장이 당시 남북채널을 통해서 직접 확인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김만복 / 전 국가정보원장
- "묻는 것도 내가, 통보도 내가 했는데. 문장도 내가 만들었고. 남북채널을 통해서 확인해보자, 물어보는 게 아니고. 북한이 우리가 찬성을 해도 괜찮은지 확인해보자라고 내가 얘기를 했고"
북한 당국이 아니라 국정원의 정보망을 통해 알아봤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거짓말이 들통났다는 게 하 의원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바른정당 의원
- "확인 대상이 북한 당국일 경우 빠져나갈 방법이 없으니까 국정원의 정보망이라고 둘러댔던 것인데, 김 전 원장의 증언으로 거짓말이 들통난 것입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문 후보는 북한의 반응을 알아보기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미 기권하기로 결정했고, 북한에 기권을 통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원장 역시 이미 기권하기로 결정돼 있었다는 부분에는 동의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의 반응을 알아본 이유는 송 전 장관의 반발이 심해서 "찬성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 북한의 반응을 떠봤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만복 / 전 국가정보원장
- "찬성 분위기를 한번 던져봤죠. 찬성 분위기를. 기권에는 변화가 없는데, 우리가 기권하는 것은 이미 결정됐는데, 송 장관이 하도 그 짓을 해서, 택도 아닌 얘기를 해서 슬쩍 한 번 통보를 해봤죠. 북한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서"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문 후보가 송민순 전 장관을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