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일주일새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허물어졌다. 이달들어 파죽지세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꺾였다.
2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첫 40%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다시 '대세론'을 점화할 기세다. 반면 지난주 문 후보를 3%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던 안 후보는 일주일새 지지율이 7%포인트 빠지며 30%로 내려앉았다. 안 후보측은 이번주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자신해왔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과 충청권에서, 세대별로는 50대의 이탈이 이어졌다. 안 후보의 지지층인 중도·보수 표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로 옮겨가며 직격탄을 맞았다. 대선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표심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한표라도 끌어모으기 위한 각 후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洪 선전에 安 직격탄
이번 조사에선 지역별 표심이 요동을 쳤다. 특히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충청, 대구경북 등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보수의 성지' 대구경북(TK)은 그동안 보수 대표주자의 부재로 안 후보에게 쏠렸는데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전주 절반에 가까운 48%를 얻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23%로 추락했다. 빈자리는 홍준표 후보 차지였다. 홍 후보는 TK에서 26%를 얻어 전주(8%)에 비해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때문에 TK에선 문 후보(24%), 안 후보(23%), 홍 후보(26%)가 표심을 3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스팅보트' 충청권은 그동안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절반씩 표심을 나눠 줬지만 이번 조사에선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충청권에서 46%를 얻으며 29%에 그친 안 후보를 따돌렸다. 전주 문 후보(39%)와 안 후보(42%)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문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인천·경기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포인트 빠진 28%를 기록하며 문 후보(45%)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안 후보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호남에서마저 문 후보와 표심경쟁에서 점점 밀리는 형국이다. 문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호남에서 51%를 얻어 35%에 그친 안 후보를 1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전주 11%포인트 차이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될 사람은 밀어준다'는 호남 표심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주에는 호남에서 문 후보가 47%, 안 후보가 36%를 얻었다.
◆ 50대의 변심
20~40대는 문 후보에게, 50~60대는 안 후보에게 쏠린 세대별 양극화가 이번 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문 후보는 20대에서 과반이 넘는 53%를 얻어 16%에 그친 안 후보를 제쳤다. 30대에선 문 후보가 무려 61%를 얻었다. 40대에서도 54%를 얻은 문 후보가 25%에 머문 안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안 후보는 50대에서 40%를 얻어 문 후보를(30%)를 제쳤고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안 후보에게 44%의 지지율을 보내며 17%에 그친 문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일주일간 문 후보의 지지층은 더욱 단단해진 반면 안 후보는 50~60대 핵심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지난 4월 둘째주 조사에서 안 후보의 50대 지지율은 51%, 60대 이상 지지율은 53%였다. 이번 조사에선 50대에선 11%포인트, 60대에선 9%포인트 떨어지며 5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 특히 안 후보로선 50대의 변심이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가 두자릿수(11%) 지지율에 올라서면서 안 후보의 중년 표심을 잠식했다. 또 전주에는 20대, 30대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10%대로 무너졌다. 또 안 후보에 대한 표심 이탈이 남성보다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여성 유권자 지지가 지난주 34%에서 25%로 뚝 떨어졌다. 김미경 교수 특혜채용 논란, 유치원 공약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흔들리는 중도·보수표심
문 후보의 지지층인 진보 표심은 견고했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사람들은 문 후보에게 6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안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보수 표심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홍 후보와 안 후보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보수' 유권자 45%는 안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주(48%)와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주 4%에 불과했던 홍 후보에 대한 지지가 20%로 껑충 뛰었다. 중도 유권자들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주 문 후보(40%)와 안 후보(40%)가 양분했던 중도표심은 이번주 문 후보 42%, 안 후보 34%로 우열이 드러났다. 홍 후보가 지난주 3%에서 8%로 지지를 끌어올린 탓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최근 네거티브 공세와 TV토론 등이 반영돼 보수표심이 안 후보에서 홍 후보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 교수는 "홍 후보의 계속되는 막말과 송민순 전 장관의 폭로 등으로 다시 안 후보에게로 표심이 이동할 수도 있다"며 "보수표심이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막판까지 가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文 정권교체 VS 安 참신함
대선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선 문 후보 53%, 안 후보 52%, 정의당 심 후보 48%, 바른정당 유 후보 42%, 홍 후보 18%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0%, 국민의당이 5%포인트 상승한 19%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은 9%로 전주와 같았고 바른정당과 정의당 지지도는 각각 1%포인트 상승한 5%로 나타났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는 조사에선 문 후보의 '정권교체론'과 안 후보의 '참신함'이 대비됐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적폐청산'(13%), '다른 사람보다 나아서'(12%), '믿음
[임성현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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