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탠딩토론, 문재인 '청문회' 안철수 '만족'…다섯 후보의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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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딩토론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심상정 유승민 / 사진=연합뉴스 |
5개 주요 정당 대선후보들이 19일 열렸던 2차 TV토론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함에 따라 남은 토론회에서도 같은 방식이 유지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TV토론회는 대선후보 토론 사상 처음으로 '스탠딩 자유토론'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후보자들은 원고도 없이 단상에서 2시간가량을 선 채 자유롭게 토론을 벌여야 했습니다.
'발언 총량제'도 도입돼 시간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각 후보는 이번 토론회가 선거운동 초반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터라 토론을 앞두고 역할 연습까지 했지만, 생소한 진행 방식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문 후보 측은 전날 토론이 사실상 '문재인 청문회'라 불렸을 만큼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형식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선대위는 앞으로 진행될 토론회의 형식을 바꾸자고 요구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4명의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는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1차 토론회보다 훨씬 나아졌다면서 최소 선방은 했다는 분위기입니다.
안 후보는 본선 시작 때부터 줄곧 끝장토론을 비롯한 자유 형식의 토론을 주장했습니다.
'콘텐츠'에 자신이 있는 만큼 원고를 읽어내려가는 기계적 토론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식의 토론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실제로 안 후보는 전날 토론 도중 간간이 유머 섞인 발언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토론을 마치고는 "나름대로 괜찮은 형식 같았다"며 "다음부터 더 자신감 있게 모든 후보가 자기 실력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안 후보는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특별한 룰이 없었던 이번 토론회 성적표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홍 후보가 토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무릎이 아팠다. 두 시간 세워놓으니 체력장 테스트 같았다"며 다소 불편함을 표하기는 했지만, 선대위 안팎에선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전날 토론에서 유 후보의 자질과 정책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보고 토론에서의 활약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 후보 측은 대본 없는 자유토론이 정책 이해와 임기응변이 뛰어난 유 후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각 후보 진영에 방송 토론을 더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토론이 거듭될수록 국민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다음 토론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보다 유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설명하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전날 토론의 승자는 단연 심 후
심 후보도 전날 토론회 직후 "스탠딩 토론이란 게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토론을 해야 하는 건데 자기 자리에 서서 하니까 앉아서 하는 것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