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불거진 '주적(主敵)' 논란에 대해 "현재 '주적'이란 용어는 쓰지 않지만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2016년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표현돼 있다"면서 "표현 그대로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국방백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비롯한 위협을 거론하며 "이러한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국방백서는 2004년부터 주적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문 대변인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이 주적과 같은 뜻인가'라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그렇게 이해해도 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 문제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국방백서에 나와 있는 표현대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더 이상 거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방부 관계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적 개념은 쓰지 않고 있다"며 "여러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북한 정권을 적으로 규정한 것만으로도 우리가
앞서 19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질문에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발언이 아니라고 본다"고 대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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