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00억 완판' 문재인 펀드…대선 앞둔 선거펀드, 투자대안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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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펀드 / 사진=캡쳐 |
더불어민주당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017 문재인 펀드'를 출시한 지 1시간 만에 완판됐습니다.
선거펀드가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셈입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지원하고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금리와 불확실성에 투자대안이 없는 씁쓸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습니다.
19일 오전 9시부터 모금을 시작한 문재인 펀드는 출시된 지 1시간 만에 100억을 모금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오전 10시쯤 가입하려 했더니 '성원에 힘입어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웹 페이지 메시지가 뜨며 참여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1차 모금 목표는 100억원이었습니다.
1인 모금 상한액과 하한액은 따로 두지 않아 1만원 이상 최고액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또 투자자 제한도 없어 공무원, 미성년자, 법인, 외국인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펀드는 기부금인 후원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액공제 대신 원금과 이자가 반환됩니다.
이름은 펀드지만 금융상품이 아니라 일종의 금전 차용계약입니다.
펀드로 조성된 선거자금은 선거 후 70일 이내 국고에서 비용을 보전받아 오는 7월 19일 원금에 이자를 더해 투자자에게 상환됩니다.
이자율은 16개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적용해 연 3.6%로 정해졌습니다.
다만 득표율이 15% 이상이라야 국고보조금으로 선거 비용을 100% 보전받을 수 있습니다.
15% 이상이면 원금 손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하이면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이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습니다. 10% 미만이면 전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지지율이 높은 후보 선거펀드의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작기 때문에 이자율만 보면 매력적인 투자상품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이념과 이슈에 영향을 받는 수익형 상품이 나오는 현실에 씁쓸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