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세계의 이목은 미국이 공격하고 있는 시리아나 아프카니스탄이 아닌 바로 북한에 쏠려 있습니다.
미국이 마음을 먹는다고 폭격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두면, 멀지 않아 미국을 직접 위협할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완료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북한 도발을 둘러싸고 세계의 언론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의혹들을 모아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근희 기자, 미국은 중국만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지름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세계의 많은 언론들은 "과연 정말 중국이 북한을 제어할 수 있겠느냐"에 의문을 가집니다. 중국이 과연 북한을 콘트롤 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중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는 충분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북한의 돈줄을 막는 거죠.
최근 중국은행들 사이에 이상한 조짐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북한 국적의 여권으로 계좌를 개설한 사람들을 불러서 저축한 돈을 돌려주는 대신에 계좌를 폐지하고 통장과 현금카드를 회수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돈을 벌어 북한으로 송금하는 외화벌이 일꾼들이 비상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미국이 북한과 연계된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에 대비한 겁니다.
만약 중국 금융기관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확대된다면 북한의 외화 돈줄이 막히는 거죠.
또 하나가 석탄인데 이미 중국은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석탄이 북한에게 갖는 의미는 대단합니다.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에서도 석탄은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잇죠.
그러므로 석탄 수출만 막아도 북한 외화벌이에 큰 '구멍'이 뚫릴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산 석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이 단둥청타이 무역회사인데요.
최근 중국 당국의 명령으로 이 회사가 이미 수입한 60만 톤의 석탄까지 북한에 반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바로 석유입니다.
북한에 유일하게 석유를 공급하는 곳이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이 대북 송유관만 잠그면 북한은 곧바로 에너지난이 벌어집니다.
실제로 2003년 북한이 6자회담 참가를 거부하자 중국이 사흘간 원유 공급을 중단해 북한이 제발로 회담장에 걸어나오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근데, 지금 중국은 이런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하는거 아닌가요 ? 과연 그렇다면, 두번째 의문이 있습니다.
"이런 압박 수단을 사용하는데도 북한이 과연 6차 핵실험을 감행할까"하는거죠 ?
【 기자 】
우선은 오는 25일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날이 북한에서 태양절만큼이나 중요한 기념일인 인민군 창건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도 북한이 오는 25일 탄도미사일을 쏘거나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의 핵실험은 정치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실시 가능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도 김정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최근 중국이 북한에 자제를 촉구해왔음에도 오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 역시 당분간은 국제 사회의 압박에도 마이웨이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질문 3 】
한가지 더요.
방금 말씀하셨듯이 북한은 아무리 미중이 압박해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잖아요. 특히 오늘 발사도 실패해 올들어 벌써 세 번째 실패라고 하는데, 북한은 도대체 뭘 준비하는 겁니까?
【 기자 】
북한의 목표는 지금 당장 미사일을 발사해 어디를 공격하려는 게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북한에서 곧바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을 개발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미사일 발사에서 고체 연료 엔진이냐 액체 연료 엔진이냐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액체 연료는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해야해서 이를 위한 시간과 장소가 필요한데 고체 연료는 그럴 필요가 없어 언제든 이동식 발사대에서 기습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이 고체 연료 엔진을 장착한 ICBM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시험을 반복하는 겁니다.
【 질문 4 】
그렇다면 북한이 어제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들도 이와 관련돼 있는 겁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어제 북한이 이전에 본 적이 없었던 신형 미사일들을 포함해 각종 미사일을 공개됐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 말을 인용해 괴물 미사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금 화면에 보이시는 것처럼 이게 미사일 자체는 아니고 미사일을 발사관에 넣은 채 공개된 건데요.
특히 주목해야 하는 건 바퀴 축이 7개인 차량에 담긴 미사일인데요.
기존에 공개된 발사관보다 긴데다 러시아 신형 ICBM과 유사한 형태여서 바로 이 미사일이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ICBM일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요.
물론 겉으로는 발사관만 공개됐기 때문에 그 안에 실제 ICBM 탄체가 들어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바로 이 신형 발사관 안에 들어갈 탄체를 개발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전히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제 사회가 어떻게 해법을 찾아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근희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