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대선후보 5명이 모두 모였습니다.
그것도 나머지 네 사람을 꺾어야 내가 산다는 심정으로 모였으니, 분위기가 가볍진 않았겠죠.
실제로 현장을 다녀온 기자들은 시작 전부터 팽팽했던 긴장감이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형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토론회 시작 전부터 후보 간 기 싸움이 대단했습니다.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온 문재인 후보가 건드리기 전까진 고개도 들지 않았던 홍준표 후보.
보수층 표심을 두고 경쟁하는 안철수 후보가 내민 손은 그냥 앉아서 받아넘겼습니다.
'양강'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짧게 악수만 나누고 곧바로 서로를 외면했습니다.
시작 전 나란히 선 대선후보들, 굳은 표정으로 손만 살짝 잡고 맙니다.
각자 자리에 돌아와 준비한 원고를 미리 읽어볼 때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토론 시작이 임박하자, 목이 타는지 물도 마셔보고, 입 주위를 어루만지며 입을 풀어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자,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상대방에 답변을 보채기도 하고.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후보
- "기다려준다는 건 어떤 뜻입니까? 기초연구 기다려준다는 건 정책적으로 어떻게 하면 기다려주는 겁니까?"
지역 문제를 건드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대구에는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대구는 안 되고, 또 성주는 되는 것입니까?"
▶ 인터뷰 :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후보
- "문(재인) 후보님, 제가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또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다른 후보들을 면박주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제가 겁나긴 겁나는 모양입니다. 저한테 질문을 안 하는 걸 보니."
토론회가 끝난 뒤 후보들은 저마다 "내가 토론회 승리자"라고 자평해 다음 토론회도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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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