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현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도지사 사퇴 과정과 관련해 "사전 교감을 하지 않았고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류 권한대행은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후보가 대선 출마를 위해 공직자가 사퇴해야 하는 마지막날인 9일 자정을 3분 남기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11일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의 의사를 전달 받은 류 권한대행은 경남도의회에는 즉각 사임통지서를 제출했으나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는 다음날 오전 8시에 통지해 보궐선거가 치러지지 않는다.
류 권한대행은 홍 전 지사의 사퇴를 경남선관위에 즉각 통지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 "시간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지사가 사표 내는 사안은 제가 결재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지사를 대리해 비서실장이 전자우편으로 의회에 사표를 냈고 의회 의장이 사표 접수를 한 것은 이미 9일 자정이 넘어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류 권한대행은 홍 후보의 사퇴 과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이 사임통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그것을 기초로 (선관위와 행자부 등에) 전자문서를 보내는 것이 맞다"라며 "홍 전 지사가 직원들이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도록 의도를 가지고 (심야 사퇴를)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류 권한대행은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임 단체장이 역점 추진했던 사항을 중심으로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차기 단체장한
야권과 시민단체는 류 권한대행이 홍 후보로부터 사임 의사를 전달받아 도의회 의장에게는 통지했으나 선관위에는 다음날 통지해 심야 사퇴 논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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