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10일 퇴임식을 열고 4년 4개월간 수행한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홍지사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을 불과 3분 남긴 전날 밤 11시 57분에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보냈다.
홍 지사는 이날 퇴임사에서 "4년4개월의 ‘하방'(下放)이란 귀중한 경험과 성과를 가지고 천하대란의 현장으로 나간다"며 "지금은 지혜와 용기, 위기에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달 남은 대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재임기간 동안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홍 지사는 "청렴도 만년 최하위권인 경남을 전국 청렴도 1위로 만들고 항공,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산단 3개를 동시에 진행해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었다"며 "행정개혁, 재정개혁만으로 1조3000억원이 넘는 빚은 3년6개월만에 다 갚아 채무제로시대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퇴임사를 마칠 무렵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감정에 겨운듯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홍지사는 이날 오날 오전 8시께 류순현 행정부지사가 선관위에 사임을 통보함으로써 논란이 된 도지사 보궐선거는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 현행법상 공직자 사퇴시한은 9일이지만 선관위 통보일을 기준으로 보궐선거 여부를 결정한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자정 무렵에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했다"며 "반대측 반발이 있지만 임기 1년 남짓한 도지사 보선을 피하기 위해 지난 10여일 대선 선거운동을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야권과 진보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홍 후보 퇴임식에 맞춰 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갖 폭정과 패악으로 도민을 도탄에 빠트린 홍준표가 도지사를 그만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도민 참정권을 빼앗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법을 악용해 기본권을 유린하는 홍준표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그가 다시는 국민을 고통에 빠트리지 못하도록 정계에서 영원히 퇴출시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회원들은 퇴임식을 마치고 퇴임식을 마치고 도청을 빠져나가던 홍 지사가 탄 차에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홍 전 지사가 반헌법적 분탕질(약탈)을 했다"며 "350만 도민의 참정권을 노략질했다"고 비판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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