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사고 은폐 의혹 제기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003년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할 당시 노 전 대통령 사돈(아들 건호 씨 장인) 배병렬 씨의 음주교통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문화일보가 최근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A 씨를 통해 확보한 배병렬씨 사고 관련 청와대 보고 문건(사본)에 따르면 "사돈 배병렬은 2003. 4. 24. 음주 만취된 상태에서 자신의 소유차량(SM5)을 몰고 귀가하다가, 19:10경 김해 진례면 신월리 용전마을 입구에서 (임 모 씨 소유의) 엘란트라 승용차와 정면 충돌하였는 바"라고 배 씨의 음주 교통사고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어 "배 이사는, '내가 누군데 감히 이러느냐? ○○○과 내가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등 고성을 지르며…"등과 같이 배 씨가 소란을 부린 내용도 포함됐다. 이 사고는 배 씨에 대한 음주 측정도 없이 단순 물피사고(접촉사고)로 처리됐다. A씨는 이 문건이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대통령 친인척 담당인 경찰 출신의 김 모 씨에 의해 작성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민정수석실은 배 씨의 음주 교통사고 사실을 비밀로 했고 2006년 이같은 의혹이 언론에 제기됐을 때에도 은폐의혹을 부인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여러 일들에 대해선 이제 직접 설명하는 것이 저를 포함한 모든 후보들이 해야할 일"이라며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굉장히 기간이 짧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험도 했다"며 "지금 짧은 기간이지만 저를 포함한 모든 후보들은 철저히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곧바로 문 후보에게 '우병우 민정수석+김기춘 비서실장'의 프레임을 씌우며 맹공에 들어갔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최순실 사태에서 국민들은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우병우 민정수석과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함께 공분하며 그 책임을 물었다"며 "노무현 정부에서 우병우, 김기춘 두 사람의 역할을 했던 장본인이 바로 문 후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자신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당시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고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면 국민 중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문 후보는 이 사건의 진실을 명백하게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측은 “당시 그런 내용이 민정수석인 문 후보에게까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계만 기자 / 김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