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해커 일당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계좌에서 무려 9백억 원을 가로챈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역대 가장 큰 금액이 털린 은행 절도로 불리는 이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입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 격인 이곳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가 지난해 2월 감쪽같이 털렸습니다.
「해커들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의 인터넷계정에 무단 침입해 8천1백만 달러, 우리 돈 900억 원을 인출한 것입니다.」
현대사에서 가장 큰 금액이 털린 은행 절도로 꼽히는 이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 연방 검찰은 북한의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목했고 세계적인 사이버보안업체 카스퍼스키도 북한 연루설을 제기했습니다.」
「해킹에 이용된 컴퓨터 서버가 북한 해킹 조직 '래저러스'와 북한에 있는 컴퓨터에 연결됐던 흔적이 발견된 것입니다.」
「사실이라면 북한은 핵실험만 많게는 8번을 할 수 있는 거액을 쉽게 손에 넣게 됐습니다.」
방글라데시는 북한대사관이 있는 40여 개 국가 중 한 곳으로 최근까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다 뒤통수를 맞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 TV (지난 2월)
- "김정일 동지의 위대한 선군혁명사상과 업적을 길이 빛내어 나가자를 방글라데시의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했습니다."
자금난에 빠진 북한은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인도와 태국 등 18개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사이버 절도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