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 후보 확정 후 처음으로 고향 대구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가지 못했습니다.
다음 주에 가겠다고 일정을 바꾼거죠.
대구는 보수후보로서는 한 시라도 빨리 가봐야 하는 곳인데, 이렇게 일정을 미룬 이유가 뭘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일찍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포천시장 보궐 선거 유세는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당원 교육 등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촘촘했던 일정과 달리 어제(31일)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오찬만 했을 뿐, 외부 일정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되는 거 보고 오후 일정 취소했어요.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가슴 아프게 봤어요."
애초 대구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결정으로 만감이 교차한 TK를 찾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연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결과 지켜보고 갈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야죠. (대구는) 아마 월요일쯤 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향에서도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유 후보는 줄곧 '배신자'로 낙인 찍혀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SYNC : 지난 1월 대구 태극기 집회
그 사람은 과거 대통령에 빌붙더니 이제 와서는 대구 국민을 배신하고 대통령을 배신하고 보수를 배신시킨….
사실상 TK 지지 없이는 보수 주자라 할 수 없는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대구를 끌어안기 위한 유 후보의 묘수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