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몰리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2002년 '노무현의 기적'이 재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었죠?
그런데 애초부터 불가능한 얘기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왜 그런지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세론을 누르고 선거의 흐름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 인터뷰 : 노무현 / 전 대통령 (지난 2002년 4월)
- "제 장인은 좌익활동을 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지금까지 서로 사랑하면서 잘살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이런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
2위권 후보들은 현장 표심을 잡아 이런 기적을 재연하겠다면서 전력투구했습니다.
어떻게든 안방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그야말로 피를 토하는 연설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충남도지사
- "분단된 70년 역사 동안 대북통일 정책 하나 여야를 뛰어넘어서 못 만드는 이 나라, 저는 이 나라의 역사를 바꾸고 싶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장연설이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애초부터 미미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역별 투표소 투표는 지난 22일 이미 끝났고, 선거인단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모바일 투표 역시 연설 전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연설을 듣고 투표한사람은 1만 4천 명의 대의원뿐. 전체 경선선거인단의 0.6%에 불과해 지난 2002년과는 사정이 다릅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변별력 없는 토론회와 기권표 속출에 이어 경선 방식에 대한 아쉬움마저 나오면서 유례없는 관심이 쏠렸던 민주당 경선에 감동이 빠졌다는 관전평이 나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