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족 위기에 몰린 '친박(박근혜)'의 재기 몸부림이 심상치 않다.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인 백승주 의원은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 시·군수와 함께 비공개 회동을 가져 도마에 올랐다. 다음달 12일 실시되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가 불과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당 소속 4개 지역 단체장과 도당위원장이 만난 것 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은 한국당이 당초 무공천을 공언했다가 번복하고 박근혜 정부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을 공천해 잡음이 일었다.
백 의원은 "선거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이들과 만나기 전 선관위에 질의했더니 시장·군수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지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 했다"고 해명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말들이 오갔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또 친박계들은 오는 31일 당내 대통령 선거 후보 결정을 앞두고 물밑에서 김진태 의원을 밀어주는 모습이 하나둘 포착되고 있다.
핵심 친박인 조원진 의원은 지난 20일 김 의원이 대구 서문시장을 찾기 직전, 한국당 대구시당에 "김 의원이 시당 주요 당직자와 오찬을 원하니 준비해달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비박계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맞서 친박계인 이인제·김관용·김진태 후보 단일화 문제도 일부 친박 의원들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의 반발로 단일화는 결론을 맺지 못했고 지난 26일 결국
정치권 관계자는 "친노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불과 2개월 만에 총선을 맞이했지만 친박들은 이번 대선이 끝나도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며서 "흩어지지만 않으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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